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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상한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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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만
기사입력 2021-02-19

산재왕국 포스코 수장 최정우 회장 신사 참배 논란

 

올드, 사외 이사 3년 연임 로만 돌던 짬짜미의혹 점점 구체화

 

▲ 포스코 최정우 회장을 당장 구속 처벌하라는 팻말을 들고 추모 기자회견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언론인연대     ©인디포커스

 

[칼럼 인디포커스/김일만]국민기업 포스코가 사고를 감췄다는 정황이 어제 기사를 통해 확인되면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이달 22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산업재해청문회에 출석하기 어렵다며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는 것이 불편해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권유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이다.

 

청문위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참으로 뻔뻔한 행태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포스코는 산재왕국’ ‘살인적 산재기업등의 오명을 쓰고 있을 정도로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그만큼 풀어야 할 의혹도 많다.

 

그런데 최고경영자가 청문회 불출마 통보라니,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며칠 전 발표한 대국민 사과의 내용도 나의 잘못은 아니지만 최고경영자로서 사과를 한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으로 거센 비난을 받지 않았던가. 이번 청문회의 목적은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망신을 주자는 것이 아니다. 포스코만이 아니라 현대건설, GS건설,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등 여러 대기업의 책임자들을 국회로 부른 이유는 계속 반복되는 산업재해의 원인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동계를 비롯한 온 국민의시선이 쏠려 있다.

 

지난 8일 사망한 노동자 유가족에게 16일 사과 했으나 이 사과도 진정성이 없었다. 여기에 덧붙여 최정우 회장이 일본 방문 시 신사 참배를 한 데 대해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으나 청원은 가려지고 없다.

 

감춰진 청원에 국민의 눈을 가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국민의 정서와 감정을 무시하는 처사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나만일까?

 

우리나라 사람들도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국민기업 포스코의 수장이 신사를 참배했다는 것은 국민정서상 용납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청문회마저 불출석하겠다는 것은 국회는 물론 국민들의 비난도 안중에 없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이렇듯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최종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이 포스코의 차기 회장으로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으니 더욱 걱정이 크다. 최정우 회장은 또 다른 문제로 구설에 올라 있기도 하다. 사외 이사 중 한 사람과, 청와대 고위 관리 등과 회장 연임을 둘러싼 모종의 짬짜미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혹과 정황이다. 지난 1월 베트남참전전우회와 고엽제 적폐청산위원회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우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 내용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위반죄, 조세범 처벌법 위반죄를 신속 엄정하게 수사하여 엄중히 처벌하여 달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처럼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최 회장이 단수후보로 차기 회장에 재추천된 것은 최 회장의 로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함께 제기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인 102() 용평의 한 리조트에서 현 청와대비서실장인 유영민 내정자와. 참여정부 실세였던 변양균 전 장관 그리고 동향인 통영 출신의 포스코 사외이사 김성진 전 해수부장관 등과 골프 모임을가졌다. 이들은 모두 최정우 회장의 연임 결정에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실제로 이 모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매지 말고, 오이밭에서는 신발끈도 고쳐메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하필 포스코 차기 회장 연임을 결정하는 이사회를 앞두고 이런 모임을 가졌으니 의혹을 가지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닌가? 이 시점에서 또 하나의 의혹은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김성진 사외이사의 역할과 행보다. 3월에 열릴 주총에서는 7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임기 만료가 된다. 이 가운데 한 명은 김주현 전 현대경제연구원장이고 또 한 명은 박병원 전 경총회장이다.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했던 이들을 대신해서 1명은 유영숙 전 환경부장관과 권태균 전 조달청장이 사외이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미 보도자료까지 배포되었으니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진행될 것이다. 그런데 보도자료에서는 김성진 이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이 얘기는 곧 그가 사외이사로서 연임을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김성진 이사는 49년생, 72세다. 포스코에서는 오래전부터 70세가 넘은분은 사외 이사로 임명하지 않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정관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가 너무 올드해지는 것을 막자는 암묵적인 동의였다. 그런데 김성진 이사로 인해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이약속이 깨지게 된 것이다. 물론 나이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최 회장의 연임에 대해 말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김성진 이사와 최 회장 사이의 빅딜설이 꾸준히 돌았다. 김성진 이사가 자신의 연임과 최 회장의 연임을 놓고 딜을 했다는 설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최정우 회장이 연임 출사표를 던졌을 당시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 바로 김성진 이사였다. 이 때문에 포스코와 한국 경제계를 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김성진 이사의 연임에대한 관심이 컸다.

 

 

그런데 최악의 재해기업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포스코의 최고경영자가 3월 주총에서 은근슬쩍 연임을 밀어붙이고 있고, 72세의 김성진 이사는 숨을 죽인 채 사외이사 3년 연임을 기다리고있다. ‘로만 돌던 짬짜미의혹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최 회장은 청문회 불출석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 만일 그가 실제로 불출석을 한다면 국회는 소환장을 발부하고 제2, 3의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그를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 또한 최정우 회장은국민들 앞에 포스코 산재 사망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명확하게 밝히고, 김성진 이사, 유영민 비서실장, 변양균 전 장관을 둘러싼 짬짜미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을 해야 한다. 설사 최 회장과 김성진 이사가 연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수상한 고객에 대한 국민의 감시는 멈추지 않은 것이다. 그들이 스스로 물러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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