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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 영입 수락...돌파구 확보"

황교안 '화룡점정' 해달라...김종인, 그동안 생각한 것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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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해
기사입력 2020-03-26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 두번)자택을 찾아 김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출처=미래통합당]  © 인디포커스


[인디포커스=김은해 기자]26일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선거 대책을 총괄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했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을,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던 장본인이 2020년 미래통합당의 선거 지휘봉을 잡으려 돌아왔다.

 

황교안 대표는 선거를 20일 앞두고 '김종인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돌파구가 필요한 황 대표의 절박함과 결자해지(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를 원하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고민이 맞아떨어졌다.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김 전 대표 영입을 발표했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 오전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선거 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의 직책은 총괄선대위원장이다. 오는 29일부터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직책은 황교안 대표가 맡고 있던 것으로, 황 대표는 총괄 선거 지휘 역할을 사실상 김 전 대표에게 일임하고 자신은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김 전 대표 영입은 선거 20일 전에 이뤄진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승부 카드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김종인 대표께서 오늘 아침 황교안 대표와 약속이 이루어져서 오전 10시30분에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과 저희 두 공동선대위장이 김종인 대표 자택을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희가 지금 어려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데 거기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드렸다"며 "김 대표께서 흔쾌히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이날 전격적으로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통합당이 공개한 '자택 방문 영상'에 따르면 황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당이 어려울 때 오셔서 큰 역할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힘을 합하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것이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화룡점정 해주시면"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기대한 것만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내 나름대로 판단하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가는 그동안 생각한 것도 있다"며 "최대한 노력하면 소기의 성과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화답했다.

 

김 전 대표는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의 입안을 주도했고, 6공화국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대기업의 과다한 부동산 소유를 제한한 토지공개념을 입안한 인물이다.

 

자신이 선거사령탑을 맡았던 주요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한 전적도 갖고 있다. 2012년 총선 때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누리당에 합류해 승리를 이끌었고, 2016년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대표를 맡아 역시 당의 승리에 기여했다.

 

통합당은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김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당내 동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정치는 시점과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라며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가장 날카롭게 지적하는 2가지 과제가 있는데 이에 김 전 대표가 가장 큰 상징성과 영향력을 가진 분이라고 판단한다. 그런 정치적 판단에 당내에 상당히 넓은 컨센서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당으로서는 김 전 대표 영입으로 반전의 기회를 엿보게 됐다. 통합당은 최근 민심의 흐름이 통합당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전환점이 필요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정권 비판 여론이 상대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통합당은 공천 번복 등으로 내부 갈등을 겪었다.

 

민심을 뒤흔든 경제적 어려움이 '문재인 정권의 실정 탓이 아니라 코로나 탓'이라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데도 대안은커녕 집안싸움만 보여준 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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